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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고의 바다 휴양지 "해밀턴 아일랜드"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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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3-06 11: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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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바다 휴양지 "해밀턴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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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섬에서 놀고먹고 즐기는 대가로 연봉 1억 5,000만 원을 주는 꿈의 직장이 전 세계의 한량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 있다.

최종 관리인으로 낙점된 영국인 벤 사우설에 대한 질투심은 수년이 훌쩍 지난 오늘, 나를 그 섬으로 인도했다. 내가 탄 초경량 항공기가 방금 그 섬, 호주의 해밀턴 아일랜드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나는 소임을 다하고 물러간 벤 사우설 대신 이 섬을 100퍼센트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을 빠져 나와 처음 마주한 해밀턴 아일랜드는 뜻밖에도 기대 이하였다. 좀 더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풍광을 기대한 탓이다. 더 푸른 바다, 더 고급스러운 풀 빌라, 더 쭉쭉빵빵[?]한 휴양객들. 이곳이 몰디브나 발리, 하와이 같은 휴양지와 다른 건 뭐지? 나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이곳에 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했다. 

해밀턴 아일랜드를 휘 둘러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나 별다른수고가 필요하지 않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중심부에 위치한 휘트선데이 제도 74개 섬 중 가장 번화한 위락 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섬의 면적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섬 안의 리조트와 호텔, 전망대 등의 주요 스폿을 샅샅이 훑어주는 셔틀 버스와 버기[전기차]는 무료로, 기꺼이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준다. 

가벼운 트레킹으로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트레일도 잘 다져져 있다. 도착한 첫날 버스와 버기, 내 두 다리를 총동원해 섬 안을 샅샅이 훑었다. 소풍지에서 보물찾기에 혈안이 된 초등학생처럼. 보물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해밀턴 아일랜드를 ‘꿈의 섬’으로 만든 건 이 섬의 자체의 매력이 아니라 벤 사우설이 받은 연봉 액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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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섬을 벗어나기로 했다. 

선착장에는 우리를 바깥세상으로 인도해 줄 페리 ‘판타 시’[Fanta sea]가 기다리고 있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배를 타고 약 두 시간 정도 항해하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정점인 하디 리프에 당도한다. 리프 주변에는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 헬리콥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리프 월드가 플로팅 아일랜드처럼 떠 있다. 

몸을 적시기 전에 헬리콥터에 먼저 오르기로 했다. 우리 돈으로 1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만 지불하면 누구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상공에 오를 수 있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는 수평선 위로 헬리콥터가 두둥실 떠올랐을 때 공포 따위의 감정은-헬리콥터가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 비롯된-저 멀리, 우주로 날아갔다. 하늘에서 바라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압도적인 풍광으로 눈길을 끌어 잡았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가 이런 얼굴일까? 헤드폰으로 흘러나오는 조종사의 목소리는 청신경에 미처 닿기도 전에 아득히 사라졌다. 

헬리콥터가 부표 위에 착륙하기 전까지 내 온 감각은 길이가 2,300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지대에 쏠려 있었다. 그 광막한 지구 앞에서 시신경 이외의 감각을 구동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조망한 후에는 누구라도 산호의 품에 안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나는 호주의 바다에 목숨을 위협하는 수백 종의 해파리와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주저 없이 맨몸으로 뛰어 들었다. 수영도 못하는 주제에 튜브 하나에 생명줄을 매달고 배로부터 멀리, 멀리 도망쳤다.

바다 한가운데서 새끼발가락이 일으키는 작은 물 기척에도 움찔, 반응하는 산호들을 희롱하다가 오팔빛 광채를 내뿜는 물고기 떼의 뒤를 쫓으며 넋 나간 인어처럼 유영했다. 

“해밀턴 아일랜드가 없다면 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땅과 바다, 하늘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휘트선데이 제도 관광청에서 일하는 한 지인이 바다에서 겨우 빠져 나온 내게 슬쩍 귀띔했다. 이 보잘것없는 섬이 ‘로망’으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할리우드의 부자로 손꼽히는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일찍이 그것을 알고 이 섬 안에 별장을 지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출처:무비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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